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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ETF에 처음 투자해 보기로 마음먹었던 날이었습니다.

    국내 주식은 익숙했지만 해외주식은 처음이었습니다. 'S&P500 ETF 하나 사면 되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증권사 앱에서 해외주식 메뉴를 열자마자 예상하지 못했던 화면이 나왔습니다.

    먼저 달러가 필요했습니다.

    국내 주식처럼 바로 주문하는 줄 알았는데 환전부터 해야 했습니다. 거래 가능한 시간도 달랐고, 환율은 계속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잠깐만. ETF를 고르기도 전에 준비해야 할 게 이렇게 많았나?'

    처음에는 환전만 끝나면 바로 투자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ETF 검색창에서 또 멈췄습니다.

    S&P500을 검색했더니 VOO, IVV, SPY가 함께 나타났습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한다고 적혀 있는데 이름도 다르고 운용사도 달랐습니다.

    왜 같은 S&P500 ETF가 이렇게 많은 걸까.

    그 질문이 계속 남았습니다.

    그래서 주문 버튼을 누르지 않고 하나씩 다시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각 ETF의 설명서를 읽어봤습니다.

    그다음 운용사와 운용보수, 거래량을 비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위 구성 종목까지 나란히 놓고 살펴봤습니다.

    그제야 미국 ETF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ETF를 사느냐보다, 왜 그 ETF를 선택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미국 ETF를 처음 시작하는 방법

    처음에는 환전보다 ETF가 더 어려울 줄 알았습니다

    처음 막힌 것은 환전이었습니다.

    환율이 계속 움직이는데 언제 달러를 바꿔야 하는지부터 고민됐습니다.

    조금 기다리면 환율이 내려갈 것 같았고, 그렇다고 계속 기다리자니 언제 투자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증권사의 해외주식 안내를 먼저 읽어봤습니다.

    환전 우대 이벤트가 어떻게 다른지, 자동환전 기능은 있는지,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하나씩 비교했습니다.

    생각보다 증권사마다 조건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그런데 비교를 마치고도 고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ETF를 검색해 보니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VOO와 IVV, SPY가 모두 같은 S&P500 지수를 추종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장 많이 들어본 VOO를 사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왜 VOO를 선택하는지 스스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름이 아니라 추종 지수와 운용사를 중심으로 다시 비교했습니다.

    VOO는 Vanguard, IVV는 iShares, SPY는 State Street가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운용보수는 조금씩 달랐지만 장기 수익률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제야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처음부터 ETF 이름을 외우려고 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먼저 S&P500이라는 지수에 투자하고 싶은 것인지, 나스닥 100에 투자하고 싶은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ETF 이름은 그다음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새로운 ETF를 찾더라도 이름보다 어떤 지수를 추종하는지부터 가장 먼저 확인합니다.

    처음에는 ETF만 고르면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추종 지수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기준이 생기자 이번에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제 VOO를 사면 끝인 걸까?'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환전도 했고, 어떤 ETF를 살지도 정했습니다. 이제 주문 버튼만 누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또 손이 멈췄습니다.

    한 번에 투자해야 할까, 아니면 나눠서 사는 것이 좋을까.

    하필 그날 미국 증시는 최근 며칠 동안 계속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들어가면 너무 늦은 건 아닐까?'

    그래서 주문을 취소하고 이번에는 ETF가 아니라 투자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S&P500의 장기 차트를 열어봤습니다.

    최근 1년만 보면 계속 오른 것처럼 보였지만, 기간을 10년 이상으로 넓혀 보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중간중간 큰 하락도 있었고, 예상보다 오래 횡보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 반복됐습니다.

    이번에는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장기 투자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ETF를 매수하는지 여러 자료를 비교했습니다.

    한 번에 큰 금액을 투자한 사례와 일정한 금액을 꾸준히 투자한 사례를 함께 읽어봤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투자자가 시장의 고점을 맞히기보다 정해진 날짜에 꾸준히 투자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비교할수록 중요한 것은 수익률보다 계속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이 더 크게 보였습니다.

    여기서 또 한 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미국 ETF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좋은 ETF를 찾는 일이 아니라, 시장이 흔들려도 계속 투자할 수 있는 원칙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ETF를 고른 뒤에도 바로 매수하지 않습니다.

    먼저 스스로에게 세 가지 질문을 합니다.

    '이 ETF는 어떤 지수를 추종하는가.'

    '왜 지금 이 ETF를 선택하려는가.'

    '시장이 20% 하락해도 계속 투자할 수 있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만 주문 버튼을 누릅니다.

    예전에는 어떤 ETF를 살지만 고민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계속 투자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합니다.

    그 기준이 생긴 뒤부터는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날에도 예전처럼 조급하게 매매하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지금은 어떤 ETF를 살지 보다, 왜 이 ETF를 사는지부터 먼저 생각합니다

    미국 ETF를 처음 알아볼 때는 좋은 상품 하나만 찾으면 투자가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환전부터 시작해 ETF를 비교하고, 주문 직전까지 고민했던 과정을 돌아보니 가장 크게 바뀐 것은 ETF가 아니라 제 기준이었습니다.

    그 기준이 정말 맞는지 다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ETF 이름을 보지 않고 제가 처음 투자하려고 했던 이유를 하나씩 적어봤습니다.

    왜 미국 ETF를 사려고 했을까.

    미국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S&P500이 내 투자 목적에 가장 잘 맞는 지수일까?'

    이번에는 VOO만 보지 않았습니다.

    S&P500을 추종하는 ETF와 나스닥 100 ETF를 함께 비교했습니다.

    상위 구성 종목을 나란히 놓고 살펴보니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기업도 있었지만 차이도 분명했습니다.

    나스닥 100은 기술주 비중이 훨씬 높았고, S&P500은 산업이 더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최근 수익률만 보면 나스닥 100이 더 좋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상승장뿐 아니라 조정장이었던 기간도 함께 비교했습니다.

    생각보다 변동성 차이가 컸습니다.

    수익률만 보고 있었다면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었습니다.

    그제야 제가 미국 ETF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졌습니다.

    좋은 ETF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시장에 투자하고 싶은지 먼저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기준이 생기자 ETF를 고르는 일도 훨씬 단순해졌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ETF를 발견해도 먼저 수익률을 확인하지 않습니다.

    먼저 어떤 지수를 추종하는지,

    어떤 기업이 많이 담겨 있는지,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투자 목적과 맞는지를 차례대로 확인합니다.

    예전에는 "가장 많이 추천하는 ETF가 무엇일까?"를 찾았습니다.

    지금은 "내가 오래 보유할 수 있는 ETF는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합니다.

    질문이 바뀌니 투자도 함께 바뀌었습니다.

    미국 ETF를 처음 시작할 때 지금 제가 확인하는 기준

    확인 항목 왜 먼저 확인하는가 지금 확인하는 기준
    추종 지수 어떤 시장에 투자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S&P500, 나스닥100, 전세계지수 여부
    구성 종목 실제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상위 10개 종목과 비중
    운용보수 장기 투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슷한 ETF와 비교
    거래량과 운용규모 안정적인 거래가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거래량과 순자산 규모
    투자 방식 오래 투자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분할 투자 계획과 투자 기간

    이 표를 만들면서 한 가지를 다시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미국 ETF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비교해 보니 어려웠던 것은 ETF가 아니라 기준 없이 선택하려고 했던 제 방식이었습니다.

    기준이 생기자 새로운 ETF를 봐도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는지가 자연스럽게 보였습니다.

    미국 ETF를 시작하기 전에 확인하는 체크리스트

    • 해외주식 거래와 환전 방법을 이해했는가?
    • 어떤 지수에 투자할 것인지 먼저 결정했는가?
    • ETF의 상위 구성 종목을 확인했는가?
    • 운용보수와 거래량을 비교했는가?
    • 한 번에 투자하기보다 꾸준히 투자할 계획을 세웠는가?
    • 왜 이 ETF를 선택했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가?

    이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난 뒤부터는 ETF를 고르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매수한 뒤에는 예전보다 흔들리는 일이 훨씬 줄었습니다.

    제가 어떤 이유로 투자했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줄 결론

    미국 ETF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ETF'를 찾는 것이 아니라, 왜 그 ETF를 선택하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투자 기준을 만드는 것입니다.


    운영자 노트

    이번 글을 정리하면서 처음 미국 ETF를 알아보던 순간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당시에는 환전도 어렵게 느껴졌고, VOO와 IVV, SPY의 차이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비교하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ETF 이름이 아니라 투자 목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ETF를 보면 먼저 수익률을 보지 않습니다.

    어떤 지수를 추종하는지, 어떤 기업이 담겨 있는지, 그리고 그 ETF가 제 투자 목적과 맞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아마 앞으로도 ETF는 계속 새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그래도 투자 목적을 먼저 정하고, 그 목적에 맞는 ETF를 선택한다는 기준만큼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