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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앱을 열어 관심 종목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며칠 전부터 눈여겨보던 기업의 배당수익률이 8%를 넘는다는 숫자가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은행 예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투자 버튼을 누를 뻔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최근 주가를 확인하는 순간 손이 멈췄습니다. 1년 전보다 주가가 크게 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배당은 많이 주는데 왜 주가는 계속 하락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단순히 배당금을 많이 주는 기업이라면 투자자들이 오히려 더 많이 찾았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날 저녁 사업보고서와 최근 실적 발표 자료를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배당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려던 마음은 자료를 읽을수록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높은 배당수익률이 좋은 기업의 증거가 아니라, 주가 하락으로 계산상 높아진 결과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제대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부터 저는 배당주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배당수익률을 보지 않습니다. 숫자가 높아진 이유부터 확인하는 것이 제 첫 번째 투자 기준이 됐습니다.

    배당주 투자 전 확인사항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고 바로 투자할 뻔했습니다

    관심 있던 배당주들을 엑셀에 정리해 봤습니다. 배당수익률이 3%인 기업도 있었고 6%, 8%를 넘는 기업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가진 기업이 가장 좋은 투자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한 기업이 많았습니다. 우연이라고 넘기기에는 비슷한 사례가 계속 눈에 들어왔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 직접 계산도 해봤습니다. 배당수익률은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같은 배당금을 지급하더라도 수익률은 높아질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업의 경쟁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해당 기업을 낮게 평가한 결과일 수도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조금 더 확인해 보기 위해 실적 발표 자료와 공시도 함께 비교했습니다.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었던 기업, 배당금을 유지하기 위해 부담이 커지고 있던 기업, 일시적인 특별배당으로 수익률이 높아진 기업까지 다양한 사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배당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실적과 현금흐름이 꾸준한 기업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 제 투자 기준은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발견하면 먼저 기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왜 이렇게 높아졌을까?'를 먼저 확인합니다. 배당수익률은 투자를 결정하는 숫자가 아니라, 반드시 이유를 확인해야 하는 신호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배당금을 많이 주는 기업보다 오래 주는 기업이 더 어려웠습니다

    며칠 뒤에는 배당 이력을 하나씩 비교해 봤습니다. 처음에는 올해 배당금이 가장 많은 기업을 찾고 있었는데, 비교할수록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갔습니다. 어떤 기업은 올해만 유난히 배당이 많았고, 어떤 기업은 10년 가까이 매년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전자가 더 매력적으로 보였지만 기록을 오래 들여다볼수록 후자가 더 믿음직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혹시 우연은 아닐까 싶어 최근 실적도 함께 비교했습니다. 꾸준히 배당을 지급한 기업들은 대부분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변동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습니다. 현금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이는 기업일수록 배당도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특정 해에만 높은 배당을 지급했던 기업은 실적 변동도 컸고, 이후 배당을 줄이거나 중단한 사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배당성향도 함께 살펴봤습니다. 처음에는 배당을 많이 주는 것이 무조건 좋은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익 대부분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기업은 미래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고, 예상보다 실적이 나빠지면 가장 먼저 배당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결국 배당도 기업이 건강해야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을 뒤늦게 이해했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배당주를 볼 때 올해 배당금부터 확인하지 않습니다. 최소 5년 이상 배당을 꾸준히 지급했는지, 실적과 함께 성장해 왔는지를 먼저 살펴봅니다. 제 기준에서 좋은 배당주는 가장 많이 주는 기업이 아니라, 앞으로도 같은 약속을 지킬 가능성이 높은 기업입니다.

    배당금을 받았는데도 수익이 나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배당락 다음 날 아침에도 평소처럼 계좌를 열어봤습니다. 이번에는 배당금이 들어온다는 사실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화면을 보는 순간 기대했던 기분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었는데도 계좌 평가금액은 오히려 전날보다 더 줄어 있었습니다. 순간 '배당도 받는데 왜 손해를 본 것처럼 느껴질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배당금을 받으면 무조건 이익이라고만 생각했던 제 기준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저녁에는 궁금증을 그냥 넘기지 않았습니다. 최근 배당을 실시한 여러 기업의 주가를 직접 비교해 봤습니다. 배당 기준일 전후 차트를 나란히 놓고 살펴보니 비슷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배당락이 발생하면 배당금만큼 주가가 조정되는 경우가 많았고, 시장 분위기까지 좋지 않으면 하락폭은 더 커질 수도 있었습니다. 결국 배당금을 받는 것과 투자 수익을 얻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사실을 그제야 이해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어떤 기업은 배당락 이후에도 주가를 빠르게 회복했지만, 어떤 기업은 몇 달이 지나도 회복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재무제표와 현금흐름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영업활동으로 꾸준히 현금을 벌어들이는 기업은 배당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실적이 둔화되고 부채가 빠르게 증가한 기업은 높은 배당을 지급했더라도 주가가 계속 약세를 보이는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부터 저는 배당금을 '보너스'처럼 생각하지 않게 됐습니다. 배당은 기업이 건강하게 돈을 벌고 있다는 결과 중 하나일 뿐, 그 자체가 좋은 투자를 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도 배당주를 고를 때는 배당수익률보다 영업현금흐름, 부채 수준, 최근 실적을 먼저 확인합니다. 제 기준에서 좋은 배당주는 올해 배당금을 많이 주는 기업이 아니라, 앞으로도 같은 수준의 배당을 꾸준히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기업입니다.

    배당주 투자 전에 꼭 확인하는 기준

    확인 항목 왜 중요한가 제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내용
    배당수익률 높아진 이유를 함께 확인해야 함 주가 하락 때문인지 확인
    배당 이력 배당의 지속 가능성 판단 최소 5~10년 지급 기록
    영업이익 배당의 기반이 되는 실적 꾸준한 성장 여부
    영업현금흐름 실제 배당 재원 확인 지속적인 현금 창출
    부채 수준 배당 지속에 영향을 줄 수 있음 부채 증가 추세
    배당성향 무리한 배당 여부 확인 적정 수준 유지 여부

    배당주 투자 전 체크리스트

    • □ 높은 배당수익률의 이유를 먼저 확인했는가?
    • □ 최근 5년 이상의 배당 이력을 살펴봤는가?
    • □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가?
    • □ 영업현금흐름이 꾸준히 발생하는 기업인가?
    • □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 □ 배당성향이 지나치게 높지는 않은가?
    • □ 지금의 배당을 5년 뒤에도 유지할 수 있을 기업이라고 판단되는가?

    한 줄 결론

    배당주 투자는 배당금을 많이 받는 투자보다, 오랫동안 같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찾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투자인사이트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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