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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빅테크만 보유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같은 기업들은 이미 전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고 AI 시대가 와도 결국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기업이라고 믿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나스닥과 빅테크 기업들은 놀라운 수익률을 보여줬고 저 역시 미국 빅테크 ETF와 개별 종목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시장을 보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AI 산업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장의 관심은 빅테크보다 반도체와 AI 인프라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계좌를 열어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쉬어가는 반면 엔비디아,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브로드컴 같은 종목은 계속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단순히 AI가 성장한다는 사실보다 AI 산업 안에서 누가 먼저 돈을 버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리밸런싱에 대한 생각도 크게 바뀌게 됐습니다.

    빅테크 리밸런싱

    AI 공급망이 먼저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AI 산업이 성장하면 당연히 빅테크가 가장 먼저 돈을 벌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챗GPT, 코파일럿, 제미나이 같은 AI 서비스는 모두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I 산업의 돈의 흐름을 공부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AI 서비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필요합니다. 데이터센터 안에는 GPU가 들어가고, GPU에는 HBM이 들어가며, 네트워크 장비와 전력 인프라까지 함께 구축되어야 합니다. 즉 AI 서비스가 돈을 벌기 전에 먼저 막대한 투자 비용이 집행되는 구조였습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구글은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수십조 원 규모의 자본지출(CapEx)을 집행하고 있습니다. 자본지출이란 미래 수익을 위해 데이터센터와 서버, 네트워크 장비에 투자하는 비용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이 돈이 당장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반면 SK하이닉스, 엔비디아, 마이크론, 브로드컴 같은 공급망 기업들은 고객사가 투자 결정을 내리는 순간부터 주문이 발생하고 매출이 인식됩니다.

    특히 최근 AI 시대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은 HBM은 공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HBM은 고대역폭 메모리로 AI 서버와 GPU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부품입니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에도 여러 개의 HBM이 탑재되는데, 현재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투자하면서 느낀 것은 시장이 항상 가장 먼저 실적이 나오는 곳을 찾아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반도체와 AI 공급망 기업들의 주가가 강한 이유도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AI 산업은 서비스 기업과 공급망 기업이 함께 성장하지만, 현재 시장은 공급망 기업들의 수익 증가를 먼저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약: AI 시대의 수익 구조는 서비스 기업보다 공급망 기업이 먼저 실적에 반영되며, 시장은 지금 그 시간 차이를 주가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갈아타기가 아니라 비중 조절이었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빅테크를 팔고 반도체를 사야 할까?" 저 역시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반도체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모습을 보면 자연스럽게 빅테크 비중을 줄이고 반도체 비중을 늘리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과거의 저였다면 아마 그대로 실행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투자 경험이 쌓이면서 알게 된 것은 리밸런싱은 갈아타기가 아니라 비중 조절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잘 오르는 산업을 보면 무조건 따라 들어갔습니다. 전기차가 오르면 전기차를 사고, 2차 전지가 오르면 2차 전지를 사고, AI가 오르면 AI 관련주를 사는 방식이었습니다. 결과는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이미 많이 오른 뒤에 들어가다 보니 수익보다 손실을 경험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때 깨달은 것은 시장의 유행을 따라가는 것과 투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반도체가 강하다고 해서 빅테크를 전부 매도하는 방식은 선택하지 않습니다. 대신 비중을 조절합니다. 예를 들어 빅테크 비중이 70%라면 일부 차익실현을 통해 50~60% 수준으로 낮추고, 그 자금을 반도체 ETF나 AI 인프라 기업에 분산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특정 산업에 대한 집중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시장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최근 몇 년 동안 나스닥 100 ETF와 S&P500 ETF를 포트폴리오 중심축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ETF와 AI 관련 자산을 일정 비중으로 추가했습니다. 이렇게 구성하고 나니 특정 산업이 조정을 받아도 계좌 전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훨씬 편했습니다.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특정 종목이나 산업 하나에 모든 기대를 거는 것이라는 사실을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리밸런싱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는 점을 점점 더 실감하고 있습니다.

    요약: 리밸런싱은 오른 종목을 파는 게 아니라, 실적 전망과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비중을 조율하는 과정이며 광범위 ETF를 중심축으로 삼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효과적입니다.

    빅테크와 반도체는 경쟁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관계였습니다

    최근 시장만 보면 반도체가 모든 관심을 독차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은 AI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주가 상승률만 놓고 보면 빅테크보다 훨씬 강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들이 "이제 빅테크 시대는 끝난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재의 상황은 AI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반도체와 공급망 기업들이 먼저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년 뒤 AI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하면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기업은 다시 빅테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와 클라우드에 AI를 접목하고 있고, 구글은 검색과 유튜브에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AWS를 통해 AI 인프라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결국 반도체는 AI 시대 초기의 수익 창출자이고, 빅테크는 AI 시대 후반의 수익 확대자라고 생각합니다. 둘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입니다. 빅테크가 투자해야 반도체가 성장하고, 반도체가 발전해야 빅테크의 AI 서비스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AI 공급망 전체를 보면 엔비디아,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브로드컴 같은 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같은 기업이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빅테크와 반도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 산업을 함께 보유하면서 AI 생태계 전체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종목이 내일 더 오를지 맞히는 것이 아니라 실적과 현금흐름이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을 오랫동안 보유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알게 됐습니다. 가장 큰 수익은 단기 예측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산업의 성장 과정에 오랫동안 함께할 때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 본 글은 개인적인 투자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이며 특정 종목 또는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JoIsq7Tix-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