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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시작했을 때 저는 손실보다 수익을 놓치는 것이 더 무서웠습니다.
계좌가 조금 마이너스가 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큰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더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뉴스에서는 연일 신고가 소식이 나오고, 유튜브에서는 몇 배 수익을 냈다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AI 관련주로 얼마를 벌었다는 이야기와 반도체 종목으로 큰 수익을 냈다는 글이 넘쳐났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 계좌는 기대만큼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은 단순한 아쉬움이 아니었습니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감정을 느끼는 제가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투자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여러 투자자들을 만나보니 대부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상승장에서 포모를 느끼지 않는 사람이 더 드물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포모(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좋은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하는 심리를 의미합니다. 투자 시장에서는 특히 강하게 나타납니다. 남들이 돈을 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성보다 감정이 먼저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수없이 같은 경험을 했고, 지금도 시장이 과열되면 그런 감정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합니다. 다만 예전보다 조금 더 차분하게 바라보게 됐을 뿐입니다.

저도 따라 들어갔다가 크게 후회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가장 크게 포모를 느꼈던 시기는 특정 종목이 매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때였습니다. 처음에는 관심만 있었습니다. 기업은 좋아 보였지만 이미 많이 오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도 오르고 일주일이 지나도 계속 올랐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해당 종목 이야기만 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는 30% 수익을 냈다고 했고, 누구는 몇 달 만에 투자금이 크게 늘었다고 자랑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점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출근해서도 주가를 확인했고 퇴근해서도 차트를 봤습니다.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고 전문가 의견도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냉정하게 보려고 했지만 결국 감정이 이성을 이겼습니다. 어느 순간 "더 늦으면 정말 기회를 놓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매수 버튼을 눌렀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제가 매수한 직후부터 상승세가 둔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동안 횡보하더니 결국 조정이 나왔습니다. 수익을 놓칠까 두려워서 들어갔는데 결과적으로는 손실과 스트레스만 경험했습니다. 그때 처음 깨달았습니다. 좋은 종목을 찾는 능력보다 투자자의 감정을 다루는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기업을 분석해서 산 것이 아니었습니다. 실적을 본 것도 아니고 적정 가치를 계산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남들이 돈 버는 모습을 보고 불안해졌기 때문에 매수했던 것입니다. 이후부터는 주가가 왜 오르는 지보다 내가 왜 지금 사고 싶어 지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만들게 됐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렇게 하니 충동적인 매수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놓친 종목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투자를 하다 보면 반드시 놓치는 종목이 생깁니다.
AI 관련주를 놓칠 수도 있고 반도체 상승장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미국 기술주가 급등하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예전의 저는 그런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했습니다. 마치 시험에서 나만 정답을 못 맞힌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놓친 종목을 뒤늦게 따라가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실수를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놓친 종목은 수없이 많았지만 살아남은 계좌는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과거 급등장에서 무리하게 투자했던 사람들 중에는 시장을 떠난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에 과도하게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사람도 있었고, 대출까지 받아 투자했다가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반면 엄청난 수익은 아니어도 꾸준히 투자한 사람들은 지금도 시장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 차이는 투자 실력이 아니라 생존력이었습니다.
시장은 앞으로도 수많은 기회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AI 다음에도 새로운 산업이 등장할 것이고 또 다른 성장주가 주목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조급함 때문에 큰 손실을 입으면 그 기회를 잡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순간부터 모든 기회를 잡으려고 하기보다 다음 기회를 기다릴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복리는 기다릴 줄 아는 투자자의 편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연 5%나 7% 수익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인터넷에는 몇 달 만에 두 배가 됐다는 이야기들이 넘쳐났기 때문입니다. 상승장에서는 누구나 빠른 부자가 되고 싶어 집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했고 왜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지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복리 계산기를 직접 두드려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연 7% 수익률도 10년, 20년, 30년 동안 이어지면 생각보다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반대로 단기간에 큰 수익을 노리다가 큰 손실을 보면 원금을 회복하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한 번의 대박이 아니라 꾸준히 시장에 남아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점점 이해하게 됐습니다. 복리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우 지루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포기합니다. 하지만 투자 경험이 쌓일수록 저는 복리가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투자 전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도 시장이 크게 오르면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다만 예전처럼 무작정 따라가지는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놓친 기회보다 앞으로 올 기회가 더 많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입니다.
결국 투자에서 승자는 가장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오래 시장에 남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여러 번의 실패 끝에 배운 교훈도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수익률보다 중요한 것은 평정심이고, 포모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 본 글은 개인적인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