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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난감보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달라는 아이가 진짜 있을까요? 솔직히 저도 처음엔 과장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어린이날을 앞두고 맘카페나 커뮤니티에 그런 이야기가 실제로 올라오기 시작했고, 관련 통계를 보니 단순한 화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이날 선물 문화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였습니다. 예전에는 장난감, 게임기, 자전거가 대표적인 어린이날 선물이었다면 이제는 주식 계좌를 만들어주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직접 이 흐름을 보면서 꽤 흥미롭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이날 주식 선물

    272% 증가한 미성년자 계좌, 진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성년자 계좌 개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습니다. 숫자로만 보면 잘 체감이 안 될 수 있지만, 쉽게 말해 3배 가까이 폭증한 수준입니다. 평균 잔고도 약 1천만 원 수준이라고 하니 단순히 기념으로 몇만 원 넣어두는 수준이 아니라 꽤 진지한 자산 관리 흐름으로 보였습니다.

    솔직히 이 숫자는 저한테도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세뱃돈을 받으면 장난감 사거나 맛있는 거 사 먹는 게 당연했습니다. 저축 개념도 막연했고, 투자라는 건 완전히 어른들 이야기였습니다. 주식은 뉴스에서만 나오는 어려운 단어였고, 솔직히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부모 세대 자체가 이미 직접 투자 경험을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전 부모 세대는 은행 적금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ETF, 해외주식, 연금계좌까지 직접 운용해 본 분들이 많습니다. 자연스럽게 자녀에게도 금융 경험을 더 빨리 접하게 해 주려는 흐름이 생긴 것 같습니다.

    미성년자 계좌에서 많이 거래되는 종목을 보면 더 흥미롭습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대표 우량주뿐 아니라 TIGER 미국 S&P500, KODEX200 같은 ETF도 많습니다. 해외로 가면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QQQ, S&P500 ETF가 상위권입니다. 단순히 유행 종목을 사주는 게 아니라 부모 세대가 어느 정도 분산 투자 개념까지 반영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변화를 보면서 느낀 건 확실했습니다. 이제 투자 자체가 특별한 행위가 아니라 생활 금융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290% 수익률보다 중요한 건 금융 교육이다

    배우 최귀화 씨가 자녀 계좌 수익률 290%를 공개한 사례가 화제가 됐을 때 저도 솔직히 눈길이 갔습니다. “와, 진짜 많이 벌었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숫자가 워낙 강렬하니까요. 그런데 조금 지나 다시 생각해 보니 진짜 중요한 건 수익률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아이가 무엇을 배우느냐였습니다.

    저는 어릴 때 금융 교육을 사실상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돈은 그냥 쓰는 것이었고, 저축은 아껴 쓰라는 이야기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고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 정말 막막했습니다. 언제 사야 하는지, 왜 떨어지는지, 손실이 나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무 기준이 없었습니다.

    직접 투자해 보니 가장 어려운 건 수익을 내는 게 아니었습니다. 손실을 받아들이는 태도였습니다. 계좌가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뀌는 순간 심리가 완전히 흔들립니다. 왜 떨어지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공포만 남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어릴 때 적립식 투자 개념을 접했다면 금융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적립식 투자는 시장 타이밍을 맞히는 게 아니라 일정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시장이 오르면 적게 사고, 떨어지면 더 많이 사게 되는 구조라 장기적으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도 분명 있습니다. 290% 수익률 같은 숫자만 보여주면 아이는 주식을 ‘돈 버는 게임’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시장은 늘 오르지 않습니다. 원금 손실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계좌를 만들어주는 것 자체보다 함께 대화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 종목을 샀는지, 왜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는지, 손실이 나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같이 이야기해 주는 것이 진짜 금융 교육이라고 봅니다.

    자녀 투자 계좌, 제도보다 중요한 건 부모의 역할

    정치권에서도 이 흐름을 보고 관련 제도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주니어 ISA 도입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녀 명의로 자산을 장기 운용하면서 절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미성년 자녀 증여세 공제 한도도 10년간 2천만 원까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 자산 설계에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제도는 분명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금융상품들을 접해보니 느낀 게 있습니다. 좋은 제도와 좋은 결과는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결국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단순히 계좌만 만들어주고 “이건 너 돈이야”라고 넘겨주면 금융 교육 효과는 생각보다 작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달 잔고를 같이 보면서 왜 늘었는지, 왜 줄었는지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교육이 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돈의 개념을 배우는 것이고,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와 경제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됩니다. 사실 이게 더 큰 의미일 수 있습니다.

    제가 성인이 되고 투자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금융은 너무 늦게 배우면 심리적으로 훨씬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두려움이 생기고, 손실을 감당하기 힘들고, 시작 자체가 부담스럽습니다. 조금 더 일찍 돈의 흐름을 이해했다면 훨씬 편했을 거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어린이날 주식 선물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면, 저는 거기에 한 가지를 더 붙이고 싶습니다. 계좌를 선물하는 날, 왜 이걸 시작하는지 함께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 대화가 장난감보다 훨씬 오래 남는 진짜 선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반드시 본인의 책임입니다.


    참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5/0001251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