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서 첫 IMA 상품이 출시되었습니다. 원금 보장에 연 최대 8% 수익을 목표로 한다는 소식,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때 "이게 진짜 가능한 얘기인가?" 하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예금 금리가 3%대에 머무는 지금, 원금까지 지키면서 두 배 넘는 수익을 준다니 구조를 뜯어볼 필요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IMA 계좌가 나온 배경, 왜 지금인가
IMA, 즉 종합투자계좌(Investment Management Account)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모아 기업금융 중심으로 운용하고, 그 수익을 이자 형태로 돌려주는 투자 전용 계좌입니다. 여기서 기업금융이란 회사채 인수, 상장 전 기업 투자 등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직접 참여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은행 예·적금처럼 원금이 보장되지만, 운용 수익이 더 높아 기대 이익도 크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자기 자본 8조 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자 신청을 받았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두 곳이 최종 선정됐습니다. 자기 자본 규모를 기준으로 삼은 것은 원금 보장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의도입니다.
제가 자산 관리를 해오면서 느낀 것은, 예금은 마음은 편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실질적인 자산 증가가 너무 더디다는 점이었습니다. 반대로 주식은 수익률이 높아 보여도 변동성이 커서 밤잠을 설치는 날이 적지 않았습니다. IMA는 바로 그 둘 사이 어딘가에 자리 잡으려는 상품입니다. 나오게 된 배경 자체가 꽤 설득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익률과 구조, 숫자 뒤에 숨은 것들
IMA 상품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 안정형: 대기업 중심 기업금융에 투자하며 연 4~4.5% 수익률 목표
- 일반형: 중견기업, 우량 부동산,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며 연 5~6% 수익률 목표
- 투자형: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 모험자본 중심으로 투자하며 연 6~8% 수익률 목표
고객 자금의 70% 이상이 기업금융에 투자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실제로 더블A 등급 회사채 발행 금리도 이미 3%를 넘어서고 있으며,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회사채는 그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제공합니다. 여기서 회사채란 기업이 자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투자자는 일정 기간 이 채권을 보유하고 이자 수익을 받는 구조입니다.
중요한 건 이 수익률이 확정 수익률이 아니라 기대 수익률이라는 점입니다. 기대 수익률이란 운용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목표치로, 원금 보장과 달리 수익률 자체는 보장되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다양한 투자 상품을 써봤는데, 기대 수익률과 실제 수익률의 괴리가 생각보다 크다는 점을 꽤 실감했습니다. 제시된 숫자를 그대로 믿기보다 운용 보고서나 투자 대상 내역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짚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최근 5년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평균 4% 수준을 기록했습니다(출처: 한국은행). 이 말은 원금만 돌려받는다면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는 손실이라는 뜻입니다. 안정형 상품의 목표 수익률이 연 4~4.5%라면, 물가 상승분을 제하고 나면 실제 이익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수 있습니다. 명목 수익률과 실질 수익률의 차이를 반드시 따져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출시 지연과 세금 이슈, 지금 투자자가 알아야 할 것
IMA 1호 상품이 세금 처리 방식을 두고 정부 부처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IMA 수익을 배당소득으로 과세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기획재정부는 이자소득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서 배당소득 분리과세란 금융소득이 다른 소득과 합산되지 않고 별도 세율로 과세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현재 배당소득과 이자소득 모두 15.4% 세율이 동일하지만, 내년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이 바뀌면서 50억 원 이상 대규모 투자자의 세율이 45%에서 30%로 낮아집니다. 이 차이가 고액 자산가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의 세금 차이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처 간 조율이 쉽지 않은 것입니다.
세법 시행령 개정도 변수입니다. 배당소득으로 분류하려면 소득세법 시행령에 관련 조항을 추가해야 하는데, 이자소득으로 처리할 때보다 절차가 복잡합니다. 2025년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부처 간 조율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상품 출시 일정이 확정될 예정입니다(출처: 금융위원회).
제 경험상 이런 구조의 새 금융 상품이 처음 나올 때는 초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장에서 투자자 관심을 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 상품 출시 이후 어느 정도 실제 운용 데이터가 쌓이고 나서 판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으로 중요한 포인트인데, 새 상품일수록 검증된 트랙 레코드가 없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IMA 계좌는 분명 예금과 주식 사이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상품입니다. 원금 보장과 기업금융 수익을 결합한 구조 자체는 이해가 됩니다. 다만 기대 수익률이 확정 수익률이 아니라는 점, 물가를 고려한 실질 수익률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은 반드시 기억하셔야 합니다. 세금 이슈가 정리되고 첫 상품이 나오면, 운용 방식과 실제 투자 대상을 꼼꼼히 확인한 다음 자신의 자금 계획에 맞는 유형을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투자 결정은 전문 금융 상담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