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둘 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니까 어느 쪽을 사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저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차트를 나란히 띄워놓고 1년 흐름을 비교하는 순간, 그 생각이 완전히 흔들렸습니다. AI 뉴스가 나올 때마다 두 주가는 전혀 다르게 반응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업종인데 왜 이렇게 다르게 움직이는지, 사업보고서부터 HBM 시장 자료까지 직접 뒤져보고 나서야 겨우 그 이유를 이해했습니다.같은 메모리 기업인데 주가가 다르게 움직이는 이유 — 사업구조일반적으로 같은 업종이면 주가도 비슷하게 움직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비교해 보니 달랐습니다.삼성전자의 최근 사업보고서를 펼쳐보면 메모리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MX), 파운드리, 디스..
계좌를 열어보고 멍하니 화면을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관심 종목이 크게 빠져 있는데 정작 살 돈이 없었습니다. 좋은 가격이라는 건 알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답답함이 꽤 오래 남았습니다. 그때부터 현금 비중을 진지하게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현금을 다 썼을 때 기회비용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솔직히 처음엔 현금이 계좌에 남아 있으면 손해처럼 느껴졌습니다. 투자 가능한 돈이 놀고 있다는 감각이 꽤 강했습니다. 그래서 새 자금이 들어오면 거의 바로 매수했고, 현금 비중 같은 건 별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상승장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그 방식이 실제로 잘 맞았습니다. 주가는 올랐고, 계좌에 현금을 남겨둔 사람보다 수익률이 나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스스로 효율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그런데 시장 분위..
주식 계좌를 열어봤습니다.몇 달 전까지만 해도 만족스러웠던 수익률이 어느새 마이너스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기업이니까 조금만 기다리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계좌를 확인하게 됐고, 뉴스를 검색하는 시간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장기투자는 기다리는 투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막상 직접 겪어 보니 기다리는 일이 가장 어려웠습니다.며칠 동안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계좌만 계속 열어봤습니다. 기업에 새로운 악재가 나온 것도 아니었는데 숫자가 줄어드는 모습만 계속 신경 쓰였습니다. 이상했습니다. 투자하기 전에는 몇 년을 보유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몇 주 만에 생각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왜 장기투자는 누구나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끝까지 이어가기 어려울까.그 이유를 ..
환율이 크게 올랐다는 뉴스를 본 날이었습니다. 증권 화면에는 자동차와 반도체 종목이 오르고 있었습니다.처음에는 단순히 시장이 좋아서 오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내수 관련 종목은 기대만큼 움직이지 않았습니다.잠깐만. 환율이 오르면 정말 모든 주식이 함께 움직이는 걸까. 그 질문이 머릿속에서 계속 떠나지 않았습니다.그래서 차트를 하나 더 띄웠습니다. 원·달러 환율과 대표 수출주의 흐름을 같은 화면에 놓고 비교하기 시작했습니다.처음에는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기간을 늘려 보니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습니다.처음에는 환율만 오르면 수출주도 함께 오르는 줄 알았습니다가장 먼저 최근 몇 년간 원·달러 환율과 대표 수출주의 흐름을 나란히 놓고 살펴봤습니다.환율이 오르던 시기에..
최근 미국 기준금리 관련 뉴스를 읽다가 궁금한 점이 하나 생겼습니다.금리가 오르면 은행주가 오른다는 이야기는 익숙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시장은 늘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날은 은행주가 강했지만, 또 다른 날에는 반도체가 더 빨리 회복했고, 보험주는 조용히 오르기도 했습니다. 금리는 하나인데 결과는 왜 이렇게 달랐을까요.처음에는 이유가 단순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금융주가 유리하고 성장주는 불리하다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차례 금리 발표 이후 업종별 흐름을 날짜별로 비교해 보니 그 공식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장면이 계속 나왔습니다.그래서 이번에는 뉴스를 덮었습니다.대신 최근 실적 발표와 사업보고서를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같은 금리인데 기업마다 결과가 다른..
증권사 앱을 열어 관심 종목을 둘러보다가 조금 이상한 장면을 발견했습니다. 주가가 25만 원이 넘는 기업보다 주가가 6만 원 정도인 기업의 시가총액이 훨씬 큰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화면을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그동안은 주가가 높을수록 큰 회사라고 막연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궁금한 마음에 기업 정보를 하나씩 비교해 봤고, 그제야 제가 주가와 기업 가치를 혼동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삼성전자와 다른 국내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함께 살펴보니 주가와 기업 규모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점이 더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그날 이후 종목을 보는 순서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차트부터 열었다면 지금은 시가총액을 먼저 확인한 뒤 실적과 재무 상태를 살펴봅니다. 투자 실력을 크게 키워 준 것은..